여러분께서는 공항이나 카페에서 무료 USB 충전기를 사용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배터리가 부족할 때는 누구나 한 번쯤 유혹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충전기가 예상치 못한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으실 겁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마트폰 충전 시 발생할 수 있는 해킹 위험인 ‘주스재킹(juice jacking)’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주스재킹이란 무엇인가?
주스재킹은 공용 USB 충전 포트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악성코드를 심거나 저장된 데이터를 탈취하는 해킹 기법을 말합니다. ‘주스(juice)’는 배터리 전력을, ‘재킹(jacking)’은 불법 침입을 뜻하는데요. USB 케이블은 단순히 전원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전송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공격자는 이 점을 악용해 충전 포트에 악성 칩을 설치하거나 변조된 케이블을 이용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빼내기도 합니다.
2. 주스재킹으로 인한 피해
- 개인 정보 유출 – 연락처, 사진, 영상, 문서, SNS 로그인 정보 등이 유출될 수 있습니다.
- 악성코드 감염 – 스파이웨어나 랜섬웨어가 설치되어 위치 추적, 도청, 원격 조작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금전적 피해 – 금융 앱이나 간편 결제 앱이 해킹되면 실제 결제나 송금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주스재킹 예방 방법
주스재킹은 예방만 잘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공격입니다. 다음 방법들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3-1. 공용 USB 충전 포트 사용 자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용 USB 충전 포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항, 호텔, 카페 등에 설치된 충전 포트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 해킹 장치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USB 포트 대신 개인 충전기를 사용하여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 충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3-2. 개인 충전기와 어댑터 휴대
휴대폰 충전기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들여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소형·경량 충전기가 많이 출시되어 휴대가 간편합니다. 멀티 어댑터를 준비하면 해외에서도 안전하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3-3. 데이터 차단 케이블(USB 콘돔) 사용
‘USB 콘돔’ 또는 데이터 차단 케이블은 전원만 전달하고 데이터 전송은 차단하는 장치입니다. 내부적으로 데이터 선이 제거되어 있어 주스재킹 공격을 원천적으로 막아줍니다. 공용 충전기를 꼭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장치가 큰 도움이 됩니다.
3-4. 보조배터리 휴대
장시간 외출이 예상될 때는 보조배터리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면 공용 충전기를 쓸 필요가 없어 보안 위협 자체가 사라집니다.
3-5. 스마트폰 충전 모드 확인
스마트폰을 USB에 연결할 때는 반드시 ‘충전만 하기(Charge only)’ 모드로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데이터 전송 모드를 선택하면 해커가 접근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꼭 주의해야 합니다.
3-6. 운영체제와 보안 업데이트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와 보안 패치는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합니다. 업데이트에는 알려진 보안 취약점을 차단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악성코드 감염 가능성을 줄여 줍니다.
3-7. 의심스러운 액세서리 주의
값싼 케이블이나 충전기를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일부 제품에는 해킹 모듈이 이미 심어진 상태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반드시 정품이나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4. 마무리 – 소중한 개인정보를 지키는 현명한 습관
주스재킹은 원리는 단순하지만 피해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기기가 아니라 개인 금융, 업무 자료, 인간관계가 모두 담긴 생활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몇 퍼센트를 충전하기 위해 무심코 공용 포트에 연결하는 행동이 큰 위험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개인 충전기, 보조배터리, 데이터 차단 케이블을 준비하는 작은 습관이야말로 여러분의 정보를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보안 수단입니다. 안전한 충전 습관으로 소중한 개인정보를 지켜 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