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혜경 여사가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스 보도 이후 ‘이석증이 무엇인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석증은 갑작스러운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흔한 귀 질환입니다. 하지만 병명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도 단순 피로나 빈혈로 착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김혜경 여사의 진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석증의 개념부터 증상, 원인, 치료법, 예방법까지 자세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이석증이란 무엇인가?
이석증(耳石症,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은 귀 속 전정기관(평형감각 기관) 안에 존재하는 ‘이석(耳石, otolith)’이라는 작은 칼슘 결정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이석이 특정 위치에 붙어 있어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원인으로 인해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머리 움직임에 따라 잘못된 자극을 전달하게 되고, 그 결과 빙빙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현훈)이 발생합니다.
쉽게 말해, 귓속의 작은 돌이 제자리를 벗어나 생기는 어지럼증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2. 이석증의 주요 증상
이석증의 특징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갑작스럽고 짧은 회전성 어지럼증이 머리를 움직일 때 나타남 (수 초~수십 초 지속)
-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동반할 수 있음
- 청력 저하나 이명은 거의 없음 → 메니에르병과의 감별점
- 증상이 특정 자세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양상을 보임
특히 아침에 일어나거나, 고개를 숙였다 들 때, 침대에 눕는 동작에서 증상이 잘 나타납니다. 이러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단순 어지럼증과 달리 자세와 연관된 짧은 어지럼이라는 점이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3. 발생 원인과 위험 요인
이석증의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노화 : 나이가 들수록 이석이 떨어져 나올 확률이 증가
- 두부 외상 : 머리를 세게 부딪힌 뒤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
- 내이염이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생
- 장시간 누워 있거나 특정 자세를 오래 유지했을 때
-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도 있음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노화와 골밀도 저하 등이 겹치면서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진단 방법
이석증은 대부분 Dix–Hallpike 검사라는 간단한 신체검사로 진단합니다.
환자를 앉힌 상태에서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고, 등을 뒤로 젖혀 눕게 하면서 안구의 비정상 움직임(안진, nystagmus)이 나타나는지 관찰합니다. 특정한 방향에서만 안진이 나타나면 이석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MRI나 청력검사 없이도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빠르게 원인을 파악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5. 치료 방법
이석증은 치료 효과가 좋은 질환으로, 대부분 이석 치환술을 통해 비교적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① 이석 치환술(Epley Maneuver)
머리를 특정 순서로 회전시켜 귀 속에 떨어진 이석을 다시 제자리(난형낭)로 이동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직접 시행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교육을 받고 집에서 시행하기도 합니다.
② 약물 치료
어지럼증에 동반되는 구토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항구토제 등을 단기간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약물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으며, 이석 치환술이 핵심입니다.
③ 경과
대부분 1~2회의 이석 치환술 후 증상이 호전되며, 재발하더라도 다시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합니다. 재발률은 1년 내 약 20~3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6. 예방법 및 생활 관리
치료 후에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유의하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치료 직후에는 급격한 머리 움직임을 피하고, 높은 베개를 사용하여 수면
- 어지럼증이 있을 때는 운전이나 고소 작업 등 위험한 활동을 피함
- 규칙적인 수면,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생활습관 개선
- 골다공증 관리도 도움이 될 수 있음
7. 마무리
이석증은 이름은 생소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어지럼증의 원인입니다. 김혜경 여사의 진단 소식으로 인해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증상을 미리 알고 대처 방법을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